오랜만에 옷 지름신이 와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다 봐버린 사진 한장 때문! 짙은 초코색 패딩 컬러가 일단 눈에 들어왔고 귀여운 아이보리 스티치 데님..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어..


이것은 아마 려원이 예뻐서 옷도 예뻐 보이는 착시 현상일까~~? 잠시 혼돈..이였으나 내 눈은 못속이지~! 겨울에 저렇게 톤 다운된 패딩과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스티치 데님이라니~~ 이건 참을 수 없어~~~!!


난 지금 열심히 돈 모으는 중인데~~ 어쩌지?!!? 
또 웃긴게 모을 돈 다 모으고도 옷 살 돈은 또 남아있다. 이번달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는 돈이 있다. 참 희안하게도! 

필라 패딩은 주말에 매장가서 한번 보고 사고 스티치 데님은 바로 겟하기로 결정. 인터넷으로 가장 저렴한 곳도 찾아뒀지~! 


필라 플로우 다운초코

온앤온 세미 와이드 스티치 데님


려원 사진을 보고 이렇게 들떠서 패딩하고 바지 사야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2007년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라 버렸다. she's olive라는 프로그램? 려원편을 보다가 려원이 입은 옷이 예뻐서 수학여행 갈때 저렇게 입고 갔었다. 아~ 옛날이여~~♬

she's olive 려원편

동성로에서 모자와 티셔츠, 스카프를 샀던게 기억이 난다. 아마 보세 매장에서 몇만원에 쇼핑을 끝냈던 것 같다. 그땐 돈없던 풋풋한 고등학생이였으므로~

15년도 더 전인데 사진을 찾아보니 또 있다. 신기해. 

바로 저 스카프와 검정티셔츠 안에 받쳐입고 프린트된 흰색 티, 저 똑같은 모자까지 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 당시에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정말 많이 입었던 스타일이었지. 다~~ 추억이다!


18살때 새옷사며 좋아라 하던 나는 36살이 되어도 똑같구나. 갑자기 옷 하나로 추억 여행을 해본다. 어릴때나 으른이 된 지금이나 은근히 옷을 좋아한다 나는. 

그렇다고 옷을 막 넘치도록 사는건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을 발견하면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사게 된다. 그리고 오래도록 잘 입는다. 

입을때 마다 생각한다. 아~ 이옷은 참 잘샀어. 예쁘네~ 아껴 입어야지! 아끼던 옷이 찢어지거나 상하면 그렇게 가슴 아플수가 없다.

그리고 한번씩 생각한다. 예~전에 입었던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떠올리면서 (이제는 없는) 아 해리포터 마술 지팡이가 있다면 그 옷과 똑같은 옷을 다시 구하고 싶다라고. 

이번 겨울에 사는 두 옷도 마술 지팡이가 생각나는 옷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