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나홀로집에 2하던데 오랜만에 남편과 뜨듯한 장판에 앉아서 시청했다. 동심이 사라진 탓일까? 어릴때 처럼 도둑들이 당하는 걸 보고 꺄르르 웃음이 나지 않고 저 연기한 배우들 정말 힘들었겠다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톰과 제리를 봐도 이제는 제리보다 톰이 안쓰럽다면 동심은 물 건너 갔다던 말이 생각이 나네. 나홀로 집에도 마찬가지 겠지.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엔 나홀로집에 만한게 없다!

캐빈의 똑똑한 꼬마 연기~ 비둘기 아줌마와의 우정을 므흣하게 지켜보며 크리스마스 이브 마무리 짓기🎄🎅🎄🎅

아침에 느긋하게 8시까지 늦잠 자고 여느때 처럼 과일을 먹고 에어프라이기에 감자도 돌려 먹고 설거지를 끝마치고 송해 공원으로 마실 나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잘 꾸며 놨다는 남편 말에 혹해서 출발~

(아 이제 운전실력이 많이 는게 느껴진다. 고속도로에서도 겨땀이 나지 않는다. 원래 긴장돼야 제맛인데 이제 그정도는 아닌걸 보니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나 보다ㅋㅋ)

무튼! 

송해공원에 도착하니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건 정말 큰 대형 산타 인형이었다. 인형이라고 해야할지 풍선이라고 해야할지~ 뒷모습이 정말 오동통 하니 귀여웠다.


생각보다 정말 큰데? 청량한 파아란 하늘에 빨간 산타 할아버지 인형이라니! 너무 잘 어울리잖아~~ 차 안에서는 덥다 싶었는데 내리니까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 

후다닥 가서 산타 인형 앞모습도 봤다. 

사람들이 다들 저 앞에서 사진찍고 있었는데 조용한 틈을 타서 나도 후딱 통통 산타 사진 찍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저 산타 인형 다리가 들썩 들썩 거렸는데 저러다 산타 날아가는거 아니야 싶었지만 끄떡 없었다!

(🎅🎅HA HA~ 끄떡 없지~~)

 산타 인형 말고도  트리 장식도 많고 볼거리는 참 많았다. 오~ 생각보다 잘 꾸며뒀네?




여기저거 포토 스팟이 많아서 나도 남편이랑 몇장 찰칵 찰칵 찍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어떤 여성분이 찍어 드릴까요? 라며 친절하게 여쭤 보셨다. 

아마 거친 바람 속에서 셀카로 트리 앞에서 찍어보려고 끙끙 대던게 안쓰러웠나 보다^^ 세상엔 참 칠절하고 따뜻한 분들이 많아. (감사합니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칼 바람에 항복하고 30여분 정도 돌다가 다시 차로 돌아왔다. 따뜻할 때 다시 와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상인동 행복제면소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아침으로 라면을 먹어서 간단하게 칼국수1, 떡볶이 1인분 주문했다. 예전 20대때 연애할 때 종종 왔던 곳인데 10년이 더 지난 지금은 손님없이 휑~ 했다.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다들 좋은곳 가지 분식은 잘 먹진 않으니까! 손님이 우리 테이블밖엔 없었다. 

너무 조용해서 조용조용 얘기하며 그래도 빈그릇 뚝딱 다 먹고 나왔다. 집에오니까 며칠전에 시켜둔 라이브워크 2026 다이어리가 도착해 있었다. 

분명 내가 주문한건데도 크리스마스에 받게 되니까 괜히 선물받는 느낌이 들고~ 좋았다. 


지저분 하던 가방도 정리를 착착 해보고~ 정리 된 깨끗한 가방에 다이어리도 쏙 넣어보니 뭔가 더 기분이 좋았다. 

2026년에는 나를 더 챙기는 한해가 되어보자 다짐해본다. 2025년은 돈 모으느라 뭔가 애를 쓴 한 해 였다면 2026년엔 다시 내 몸, 마음 건강도 잘 챙기며 나아가자 생각했다. 

아~ 이제 정말 2025년도 며칠 남지 않았구나~~! 나의 36살의 한 해도 마무리 할 시점이 오고 있다. 매번 나이 먹는게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해 한해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올 한해도 수고했다 다독이며 마무리 할 수 있을듯 싶다. 

토닥 토닥. 수고했어 2025년도! 
2026년도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