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의 김윤나 작가는 마음을 회복하여 건강하게 말하기 프로젝트를 많은 기업과 강연에서 코칭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말마음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김윤나TV도 운영중이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말 그릇, 리더의 말 그릇, 슬기로운 언어생활 등이 있다.
평소 말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던 나로선 선뜻 손이가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나를 뜨끔하게 하는 부분들이 꽤 많았고, 나의 좋지 못한 말솜씨, 말 버릇들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도와준 책이라 분명 도움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말 그릇 표지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말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 '말 그릇'을 키워 관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작은 말 그릇 vs 큰 말 그릇
<작은 말 그릇>
- 말을 담을 공간이 없다.
- 말이 쉽게 흘러넘친다.
-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한다.
<큰 말 그릇>
- 많은 말을 담을 수 있다.
- 담은 말이 쉽게 새어나가지 않는다.
- 필요한 말을 골라낼 수 있다.
책을 읽기전 표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나의 말 그릇은 과연 어떨까? 아마도 나는 작은 말 그릇에 좀 더 가까운 듯 싶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큰 말 그릇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들었다.
말 그릇 목차
Part 1. 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Part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Part 3.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Part 4.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기술
Part 5.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
책을 펼쳐 목차를 봤을 때 나에게 가장 흥미있었던 목차는 Part 2였다.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파트에서는 감정에 대하여, 감정에 서툰 사람들, 진짜 감정 찾기, 감정 분석하기 등의 파트 등으로 소분류 되어있는데 말과 감정은 아무래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남편과 '말투' 때문에 자주 다투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의 서툰 감정이란 과연 무엇이길레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스런 말투부터 나왔던 걸까..?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했다.
프롤로그 : '말'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다를 읽고서
역시나 말은 친절하게 말하고 싶다고 해서 노력으로 말을 만들어 내는 건 한계가 있다. 말의 근원지인 나의 내면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내면의 특성,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나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라온 환경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었다란 문장이 떠올랐다. 깊숙한 저 안 나의 무의식엔 과연 무엇이 담겨져 있을까? 더 읽어 내려가 보자!
책을 펼쳤던 첫 날, 나는 남편에게 "말그릇"이란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래서 반성 좀 했어?" 라는 말이 돌아왔다.
"응. 나 완전 반성했어.. 그냥 표면적으로 노력해야지 하고 바뀔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 저 안 깊숙한 나를 알아야 변화가 시작된대"
이런 저런 대화가 오고갔다.
남편은 "그래서 쉽지 않다는 건가?" 웃으며 얘기했고,
"아니지. 일단은 뭐가 문젠지 안다는 것부터 시작이니까. 차근히 노력해봐야지. 내 안에 과연 무엇이 들었길레ㅋㅋ 난 화가 많은걸까?"
한참 웃었다. 그리고 남편은 넌지시 난 이런면이 있는것 같아하며 자신의 얘기도 꺼냈다. 화를 내지 않고도 서로 원하는 부분을 얘기하고 살면 살수록 더 좋은 부분을 살리며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 때문인지 저녁의 짧은 대화가 즐거웠다.
책을 읽고 안 사실이지만 남편과 나는 대화하는 방식에선 서로 양극단이다.
나는 화가나면 일단 퍼붓고 보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감정을 회피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항상 말다툼을 할때면 나는 화 나는 일을 잠시도 담아두지 못하고 짜증을 내며 감정을 해소해 버리는 반면 남편은 꾹꾹 참다가 결국 어떤 말에 점화가 되듯 불같이 화를 내곤한다.
결국 두 유형 모두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말습관인걸 알게됐다.
말 그릇 책 중 좋았던 부분 8가지
1)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말보다 더 중요한 것들,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상대방의 감정과 배경과 메시지들을 찾아낸다. 마음속에 채워진 말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구역별로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 바르르 끓어 넘치지 않는다.
2) 말에 힘이 없으니 힘이 생길 때까지 생떼를 쓴다. 말이 격해지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도 자주 생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된 대화라고 해도 실제로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적을 수밖에 없다.
- 가장 뜨끔한 부분.
- 폭포수형 : 기분이 나빠지면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말을 쏟아내야 후련해지는 스타일, 말의 물줄기가 워낙 세서 상대는 뒷걸음질 친다. (본인인 뒤끝없고 쿨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책임질 능력이 부족한 것)
- 호수형 : 웬만해서는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 감정을 누르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서 차고 넘쳐 결국에는 사소한 사건에 터져버린다. 관계에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폭포수형이라면 감정을 정확하게 느끼고 보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호수형이라면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떼어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 말들은 자신이 선택한 말이라기보다는, 학습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 형제나 또래 친구, 사회에서 처음 만난 선배나 영향력 있는 어른에 의해 만들어진 말일 수 있다.
4) 사람들은 말 그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말의 장막을 걷어 올린 후 숨은 이유를 찾아내야 무엇부터 다시 시작할지 정리할 수 있다.
5)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 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6) 감정 역시 에너지 자원의 하나이기 때문에 충전 없이 사용만 하면 쉽게 닳아버린다. 참는 것, 버티는 것, 숨기는 것,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모두 감정을 방전시키는 일이다.
7) 상대의 흥을 돋우는 질문들은 뭐가 있을까?를 찾아서 실행한다면, 아주 작은 질문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질문할 때 필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화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8) 질문할 때 염두해야 할 사항 3가지
- 질문하고 나면 반드시 기다릴 것. 절대 먼저 답하지 말것
- 답의 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인정할 것
- 답변을 살리는 피드백 추가할 것(아주 간단히)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볼 수 있는 책 말그릇
책을 다 읽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 어렴풋하게 나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과연 왜 이런 말들을 쓰고 왜 작은 말에도 바르르 떨며 화를 내는 일들이 많았나 정말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나는 어릴 적 부모님의 다툼을 정말 많이 보고 자랐는데 그냥 투닥이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서로 욕을 퍼붓고 몸싸움도 심히 해서 집이 조용할 날이 없었다.
너무 자주 봐서 그런지 중학교때 쯤을 생각해 보면 두분들의 다툼은 결국 내 마음속에 작은 미동도 일으킬 수 없었다. 일상이었으니까. 그게 나한테 어떤 의미로 스며드는지 알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의 짜증스런 말투, 남편과 다툴때의 내모습들은 어린시절 아빠가 엄마에게 하던 모습들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다시금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누구나 다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큰 말그릇을 가져보려 한다. (예전이 종지였다면 밥그릇 정도로..?)
아.. 나란 사람이 이렇게 다듬어졌구나.. 싶어 책에 집중이 엄청 잘됐다. 슬프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다고 해서 변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단번에 변신!할 순 없더라도 조금씩 노력은 해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다툴 때 뿐 아니라 평소에 내가 상대를 대하는 방식이 조금 서툴렀구나도 알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두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고치려고 하거나 함부로 조언하지 않아야 겠다고 조금 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상대와 지금보다 더 소통을 잘하고 싶다면, 나는 왜이러는 걸까? 혼란스럽고 혹은 저 사람은 왜 저럴까?이해 할 수 없다면 한번쯤 읽어보기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