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꾼 꿈이 정말 생생히 기억난다. 그냥 느낌이 좋아서 기록해 두려한다. 

친구 집들이를 가는 길이었다. 으슥한 언덕 흙길을 따라 올라가니 유리로 된 3층짜리 아파트가 있었다. 

현실에서 흔히 볼수 있는 5층짜리 주공 아파트 같은 느낌의 아파트였는데 겉이 시멘트가 아니라 유리로 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계단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친구는 3층에 이사를 했고 나는 3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와.. 이런 아파트가 있네'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착을 하니 친구들이 이미 다 앉아 있었다. 왔냐며 서로 인사를 하고 들여다 본 실내는 오~ 밖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더 괜찮은 곳이었다. 

창문이 앞뒤로 다 열려져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들어와서 분명 밖은 찜통 더위 여름 이었는데 "와~ 여긴 너무 시원해서 에어컨이 따로 필요없겠다. 너무 시원해~~" 친구들과 맞아 맞아~ 맞장구를 쳤다.

여기서 웃긴건 꿈에 친구 남편과 얘기를 하면서 내가 현실에서 가고 싶은 곳 아파트 이름을 말하는 거였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맞은편에 리슈빌 3단지 아파트가 있어요. 저는 거기도 좋더라구요~ 리슈빌 3단지로 이사 가고 싶어요!" ㅋㅋㅋㅋ 깨고 나서 생각했다. 참 무의식의 영역이란.. 꿈에서도 나오는구나 하고. 웃겼다. 

바람이 시원해 창밖에 경관을 보려고 내려다 보니까 아파트 앞엔 바다가 있었다. 갑자기 철썩 철썩하고 파도가 쳐서 집안에 조금씩 튀어 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분명 3층이였는데 파도는 어떻게 집으로 들어온걸까? 신기하다. 

현실에선 분명 어라? 이상한데? 싶어도 꿈에선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더 신기하다. 

무튼 갑자기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여기 경관 정말 좋다~ 서로 얘기를 하고 있다가 천장을 봤는데 천장도 유리로 되어있어서 투명해서 다 보였다. 

동네 아이들이 옥상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게 집 안에서 훤희 보였다. 

신기해서 옥상에 가봐야지 싶어 집에서 나왔는데 3층 복도 난간이 스트로폼처럼 푹신한 재질로 되어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떨어질것 같았다. 

너무 아찔해서 무서워하고 있던 그때 어떤 어린 아이가 난간 밖으로 나가서 그 위태로운 스티로폼 난간을 간신히 잡고 있었다. 


내가 위험하다고 들어오라고 하는데 그 아이는 갑자기 아래로 펄쩍 뛰어내린다. 3층인데??? 바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무슨 계단 3칸 뛰어 내린것 처럼 가뿐히 착지를 해서 걸어가고 있다.ㅋㅋㅋㅋ

그리고 아래는 또 바닷길로 되어있어 물이 얕게 찰방찰방이고 있었다. 분명 올때 흙길 언덕이였는데..ㅋㅋ

무튼! 그러던 중 1층에 누가 이사들어 오는 소리가 들려 구경하러 내려갔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였는데 집 안으로 서스름 없이 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근데 그 집은 3층 친구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집이었다. 하~얀 벽지에 단정한 집. 창밖으로 부는 바람이 마침 좋아 밖을 내다보니 1층 창밖은 초록이 짙은 숲길이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보이고 층고도 높아서 참 맘에 드는 집이었다. 


3층에선 분명 바다였는데 1층은 또 숲이고ㅋㅋ 참 신기한 유리 아파트지. 아파트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꿈에서 깼는데 뭔가 느낌이 좋았다. 재밌는 꿈이어서 기록해 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