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읽기 기술을 쓴 이정훈 작가는 한때는 책을 기계적으로 읽는 다독 예찬론자였지만 적게 읽기, 반복해서 읽기, 관찰하고 느리게 생각하기 즉 소독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책장을 비웠다.
현재 북 에이전시 '책과 강연' 대표 멘토로 강연과 저술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최근 책으로는 "쓰려고 읽습니다"가 있다.
표지 느낌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읽기 기술이라.. 표지만 봤을때는 많이 읽고 얕게 아느냐 적게 읽고도 깊이있게 읽을꺼냐에 대한 내용이라 짐작한다.
누구는 다독이 중요하다, 또 누구는 소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중 한 의견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보았다.
큰 목차
1장 당신의 독서습관에 안녕을 묻다
2장 낯선 시선, 990권의 빈자리를 채우다
3장 10권의 책으로 1,000권의 효과를 얻다
4장 단 한 줄에도 1,000권의 깊이가 담기는 글쓰기
5장 10권의 책 읽기, 240일간의 자기 혁명이 되다
에필로그 - 책 읽는 기계, 소독가가 되다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읽기 기술" 중 좋았던 10가지
1) 책을 욕망하는 태도로는 깊이 읽을 수 없고, 많이 읽더라도 무엇을 왜 읽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결국 읽어도 읽은 것이라 할 수 없다.
좋은 마음, 즐기는 마음으로 읽을 때, 정신의 눈은 깊어지고 예리해진다. 그러려면 절대 무리해서 읽어서는 안 된다.
2) 사회가 불안할수록 우리는 연대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서는 두려우니까요. 그렇지만 어디에 속할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만큼은 타협하고 연대해서는 안 됩니다. 내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결정당하게 됩니다.
3) 차분히 책을 펼치고 호흡을 따라 발걸음을 맞추는 것만으로 족하다. 우리에겐 여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원인은 결핍이 아니라 과잉 때문이다. 느리게 걷는다해서 도착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4) 책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태도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이 책이 냄비받침이 아니라 생각을 좇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
5) "밀어 넣기만 하면 터집니다. 선생님에게 필요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은 정신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만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인 몸 또한 중요합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도 좋지 않을까요? 몸은 마음의 집이니까요."
6) 온몸으로 읽으려면 느리게 읽어야 하고, 느리게 읽기 위해서는 적게 읽어야만 한다. 적게 읽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하고, 욕심을 버리기 위해서는 불안해지지 말아야 한다. 불안해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경쟁에 내몰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너그러워져야 한다. 행복할 수 있는 일상의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
7) 책을 통해서만 인간이 성숙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술, 음악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인간은 배움을 얻습니다. 굳이 책으로 한정 지을 이유가 없지요. 책이라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순수하게 읽기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Carpe diem!' 지금을 살아가는게 중요합니다.
8) 우리가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의 틀에 맞춰야 할 때 느끼는 위화감이 깊은 사고로 이어지는 접근을 막아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9) 책을 양으로 읽던 저자가 독서법을 바꾼 이후 삶에서 찾아온 변화
- 글을 쓰게 되었다 - 깊은 읽기는 쓰고자하는 동기로 이어짐
- 쓰기를 시작한 지 1년 후 책을 내게 되었다
- 본업인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 성장의 비결 : 좋은 질문을 발견하는 것
10)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독서법 방법
- 책 비우기 (꼭 읽을 책들만 읽기)
- 욕심 버리기 (6개월 이상 손대지 않은 책, 더 이상 읽지 않을 책 정리)
- 일상에서 낯섦을 발견하는 관찰의 시선 가지기 (지혜의 문은 책이 아니라 인간의 시선에 담겨 있음)
- 반복해서 읽기 (읽어야 할 책 최소 세번 이상 읽기)
-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기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점과 생각을 나누기)
- 읽기와 쓰기를 함께하기
한줄평
"쫒기듯 책을 읽지 말고 천천히 봐도 충분하다"란 뜻의 책인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책이라 평하고 싶다.
분명 책읽기 기술을 보려고 했던 책인데 보는 내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나도 책을 쇼핑하듯이 읽고 한권 끝나면 또 무슨 책읽나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읽기 바빴다.
그래서 사실 마음이 조급하고 어느 순간은 밀리의서재 앱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느낌도 들었었다.
아무래도 결핍보다 과잉이 좋지 않다는 말이 이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 며칠은 책을 안보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책이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너무 밀어붙이지 않고 내 속도대로 읽고 싶은 책을 사색하며 봐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 아닐까싶다.
자꾸 미래를 내다보며 채찍질 하듯 앞으로 내달리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잠시 멈춰서 오늘 하루를 충분히 만끽하고 여유롭게 관찰하면서 내 마음을 돌보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하려는 마음만 먹어도 마음이 편안하고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게 느껴진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시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는데 나는 시를 읽어보려고 시도해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사실 시가 왜 좋은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류시화
나에게 길고 긴 머리카락이 있다면 저 산안개처럼 넉넉히 풀어헤쳐 당신을 감싸리라
가령 책 속에서 나왔던 위의 시를 읽으면서 난 참 감수성이 없는 사람인가 싶었다. 오글거리고 참 그렇다..
어떻게 보면 나는 빨리 빨리 답이 나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것에 더 익숙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는 아무래도 읽고 나서 한번 더 생각하고 이게 무슨 뜻일까? 곱씹으면서 은은한 매력을 뿜는데 다시 생각하는 과정 자체를 아직 즐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이것도 참 웃긴다. 시를 알지 못하는 "시알못"인 내가 시에 대해 얘기한다는게. 인생을 조금 더 살고나면 시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길까 과연? 이 글을 남겨두면 뭔 미래에 내가 과연 볼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