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지럽고 마음이 갑갑할 때는 나도 명상이나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끔씩 명상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매일 세수 하듯, 이를 닦듯 꾸준히 하진 못하고 있다.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면 '명상'을 떠올리고, 에고와 참나, 생각과 감정은 내가 아니다 등등 이러한 애매모호한 말을 듣게 된다.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라는 말도.

난 이런 말들이 잘 이해가 되진 않고 개념만 어렴풋하게 알았는데 이번에 읽은「명상과 함께하는 삶」책을 읽고 김지나 작가의 경험을 통해 좀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책에서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과 내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명상과 함께 하는 삶 책에서 내가 밑줄친 부분 11가지

1) 마음이 만들어 낸 제한적 자아를 심리학에서는 에고(Ego)라고 합니다. 

- 깨달음은 에고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우주 전체가 '진짜 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2) 우주가 내 삶을 주관하고 있고 나를 통해 우주가 산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내가 삶을 운전하고 조정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진심으로 깨닫는 것이 믿음입니다. 


3) 시험에 떨어진 것이 고통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 만들어 낸 허구가 고통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번뇌라고 합니다. 머리에서 들끓어 오르는 쓸데없는 생각이지요. 


4) 문제는 우리가 생각을 나 자신과 동일시한다는 것입니다. 무의식중에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떠드는 것을 나와 동일시합니다. 

머릿속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을 필요도 없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고 안 믿고는 나의 선택이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5) 나와 생각 사이에 틈을 만들어 이 둘을 분리해야 합니다. 이 틈을 만드는 과정이 명상이고 수행입니다. 틈을 만드는 수행에서 내가 할 일은 그것들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행위가 바로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서 깨어남으로 들어가게 하는 연금술입니다. 


6)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이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지켜봅니다. 본다는 말은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하는 말을 지켜보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도 관찰합니다. 


7) 생각과 감정을 사냥감을 쫓는 맹수처럼 놓치지 말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리하게 지켜보기만 할 뿐 그에 대해 아무런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머릿속으로 판단하다 보면 문제와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통 속으로 더 말려 들어가게 됩니다. 


8) 생각이나 감정을 주의 깊게 지켜볼 때 자연스럽게 지켜보는 자신도 의식하게 됩니다. 내가 '지켜보는 의식'으로 강하게 존재하고 있으면 내가 사람이 아니라 즉 생각, 감정, 오감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의식'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나의 정체성이 '사람'에서 '지켜보는 의식'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입니다. 


9) 가벼운 짜증이 날 때도 놓치지 말고 지켜보세요. 그것이 더 큰 분노나 원망들로 발전하기 전에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세요. 마음이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인 '내가 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10) 여러분의 머리카락, 얼굴, 눈의 크기, 손가락 길이, 키, 성격 등등 이것들은 이번 생에서만 나의 것입니다. 곧 사라져 버릴 아름다움입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잠시 머물다 갈 나를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11)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아무 말도 판단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 머릿속에서 생각, 판단, 염려가 떠오르면 '쉿, 조용, 침묵!'이라고 명령하세요. '내가 안다'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지지 않고 호불호를 갖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나는 평소 짜증이 많고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해 무언가를 보며 끊임없이 판단하고 또 판단하기 일쑤다. 

이렇게 살다보니 점점 더 나 자신이 고갈됨을 느낀다. 피곤하다. 힘이 든다. 

평소 작은 일에도 짜증이 확 하고 올라옴을 느끼는데 요즘들어 이 짜증을 가만히 지켜보는 나를 발견한다. 

예를 들어,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기 전 여기저기 정신이 없는 내가 늘 짜증이 났었다. 뭔가 일이 많게 느껴지고 피곤한데 집안일은 눈에 자꾸 보이고..

그런데 이걸 귀찮다, 또 일이 쌓여 있네! 라고 보지않고, 그래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 머리로 정리 먼저하고 동선을 생각하고 하나씩 하면 괜찮다 괜찮다고 살살 달래면서 하니까 짜증이란 감정이 해소가 되고 지나가는 걸 느꼈다. 

짜증과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란 말이 생각났다. 화를 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라는 말도 생각났다. 

사람은 한번에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원래대로 늘 하던대로 하는게 제일 쉬운 방법이란 것을 알고 보니 감정이 휘몰아 치고 화가 날때, '아, 감정이 올라 오네. 이걸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찬찬히 지켜보고 지나갈 때까지 가만히 살펴본다. 

그리고 내가 화가 날때 효과봤던 방법은 일단 귀마개를 귀에 꽂고, 내 방으로 들어간다. 잠깐 심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면 다시 차분해지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정신 사납고, 시끄럽고, 정리가 잘 안될때 그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단 걸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감정과 생각은 절대 내가 아님을 오늘도 책을 통해 깨닫는다. 

아, 그리고 명상도 매일 시간날 때마다 꾸준히 하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