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새로운 일 노래를 불렀는데 결국 주말 파리바게트 알바를 하게 됐다. 나름 재미있다. 새로운 일은 언제나 삶의 활력을 가져온다.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많이 가볍다. 내 일상이 다시 정돈된 느낌이 들어(정말 오랜만의 가벼움이다!) 갑갑한 마음이 많이 씻겨져 내려갔다.
아직 새로 시작한 주말 알바는 2주 밖에 안됐고 알바비는 손에 잡아보지도 못했지만 벌써 한달에 50만원이라는 금액을 엑셀표에 1년치나 넣어두고 계산을 해뒀다.
올해 5천만원을 모은것도 대단하다 생각 했는데 내년이면 7천만원이 된다. 아~ 기뻐라. 힘난다!
아, 그리고 <거인의 노트> 김익한 교수님의 책을 읽다가 하나의 힌트를 얻게 됐다.
내가 왜 이토록 지금의 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 들었는지 생각해보니까 생계를 유지하면서는 나의 욕망대로 살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욕망이라 함은 바로 나를 돌보는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당근주스 착즙하기, 감자 고구마 에어프라이기 돌려먹기, 야채 많이 먹기, 산책 1시간씩 하기 등등.
이런 생활을 느긋하게 하려면 은퇴하고 여유자금을 모아둬야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니 지금 이 시간들이 참고 인내해 내야만 하는 갑갑한 시간들로 느껴졌던 거다.
그런데 아침에 한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감자 에프 돌리고 예전처럼 당근 착즙해 마시고 하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나!! 그것도 돈을 벌면서 말이지.
또, 다사 아파트로 이사가서 원하는 인테리어들을 하고 사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힘이나고 행복하다. 물론 그 기간은 넉넉잡아 10년 정도로 생각한다.
1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그 시간을 짜증스레 불만을 토로하며 보내는게 아니라 내가 계획하고 생각한대로 '나답게' 차근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길게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강한 확신이 처음으로 들었다.
나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다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란 이 문장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아.. 정말 그렇게 되고 있구나..를 피부로 느끼며 확신이 들었다.
잘 한번 만들어 가보자. 내 인생.




